2003. 7. 5. 16:28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무엇인가 나는.
온몸을 감싸고 도는 이 감정은
처음으로 주체하기 힘들어 보인다.
강하지는 않다.
내 모든 감각 기관을 자극하는 이것은
나를 무너뜨릴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떨쳐낼 수가 없다....
무엇일까...

수많은 갈등과 혼란, 슬픔
사랑, 그리움
고독, 친구

그리고 진실

차라리 내가 몰랐으면 좋았을런지도...

가슴이 저며온다.
가슴끝이 시리고 아프다.

이건 용기도 아니다.
그렇다고 의리도 아니다.
그렇다고 사랑도 아니다.

그무엇도 아니다.
수많은 감정들이 뒤섞여
나를 에워싸고 있다.....

두렵진 않다.

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감정들을 주체하기 힘들다..

슬프다...그립다..
보고싶다.....
가고싶다.
기억하고 싶다.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당황스럽다.

나는 이런 감정들에 익숙하지 못하다.

내스스로 부정하거나 외면해서 일까.

아니면 내가 버린 죄일까........

이제사 되찾은 나에게

너무나도 가혹한....

아직도 혼미한 정신 속에는
나와 그 익숙하지 않은
감정만이 다시 살아나

내 몸을 에워싸고 있다.

슬프다.
그립다.
보고싶다.
가고 싶다.

하지만 갈수 없다.
볼수 없다.

가고 싶어 갈등해도
소용없고

그리워 하여 슬퍼도
내눈에는 있으되 안으로 들어오지는 않는다.

진실로 보는 눈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진실은 나를 더욱더
더욱더
혼란스럽게 한다.

처음으로
행복하고 싶다.